한.미.일 대북기조 회의

입력 2001-05-26 00:00:00

한.미.일 3국은 향후 대북정책 조정을 위해 25, 26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3국간 연쇄접촉을 통해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3국은 25일 한미 양자협의에 이어 26일 한.미.일 3자협의, 한일 양자협의, 미.일양자협의를 잇따라 열어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검토해온 대북정책 기조를 토대로 향후 정책추진 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

부시 행정부하에서의 대북정책 방향을 최종 조율하는 이번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임성준 외교부 차관보, 미국에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차관보, 일본에서는 마키타 구니히코(木眞田邦彦) 외무성 아시아 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각 1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우리측은 이번 협의의 중요성을 감안, 대미협의 창구인 외교부는 물론 국방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24일 현지에 파견했다.

또 그동안 물밑협의 창구역을 맡았던 워싱턴의 주미대사관 관계자까지 호놀룰루로 불러 회담직전까지 가상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의제별 우리측 입장을 최종 정리하는 바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협의를 주관하는 제임스 켈리 차관보 등 미국측 대표단도 24일 오후 호놀룰루에 도착, 사전협의 준비에 분주했다. 특히 미국측은 주한대사로 내정된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파견해 눈길을 모았다.

한미 양국은 25일 양자협의 개최에 앞서 회담장인 호놀룰루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호텔에서 임성준 외교부 차관보와 허바드 주한미대사 지명자가 조찬협의를 갖고 대북정책 추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대표들은 이날 저녁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사령관 주최 만찬에 참석해 비공식 협의를 이어 갔다.

정부 당국자는 협의시작에 앞서 "미국이 최근 부장관급 회의를 갖고 그동안 진행해온 대북정책 검토안을 논의했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TCOG 회의에서 미국측의 향후 대북정책 추진방안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의 주제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언론에 그동안 보도된 것들이 대부분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 북한 핵, 미사일, 테러지원국 문제, 북미대화 재개 시기 등 폭넓은 의제에 관한 조율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일 3국은 26일 3자 협의가 끝난 뒤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이번 협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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