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민주 정동영최고위원

입력 2001-05-24 00:00:00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23일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으며 아직 민주당과 여권에 희망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특히 지난 20일 대구종합경기장 개장식에서 김중권 대표의 축사 장면이 전광판에 방영되지 않은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축사의 순서도 관례와 통념상 여야의 순인데도 뒤바뀐 것을 보면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가톨릭대 특강과 대구 소프트웨어 지원센터 방문을 위해 대구에 온 정 위원에게 '레임덕'을 연상케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등 위기에 몰려 있는 집권 여당의 현 주소에 대해 물어봤다.

53년생으로 올해 49세인 그는 최근 여권 일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40대 기수론'에 대해 "생물학적인 나이를 말한다기보다는 기성 정치권에 갖는 불만의 발로일 것"이라며 "내가 쓰임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몸을 던져 일할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정 위원은 이어 "김중권 대표체제 출범 후 3, 4개월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던 여당이 개각과정에서 당의 소외, 대우차 노조 강경진압 사건, 동교동계의 전면 배치 등으로 전세가 역전됐다"고 진단하면서도 '위기=기회론'을 재강조했다.

그는 또 "당원들의 직접 투표에 의해 선출한 최고위원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져야 하고 최고위원회의가 지금처럼 유명무실해져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안동수 법무장관 조기 경질과 관련, "레임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그를 더 끌어안고 갔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민심이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이무영 경찰청장을 경질시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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