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맥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땀을 조금만 흘려도 힘이 빠지고 만사가 귀찮아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인삼, 황기, 대추, 찹쌀을 닭과 함께 푹 고아 만든 '황기삼계탕'을 먹으면 큰 효험을 본다.
황기는 인삼처럼 많이 알려진 약재는 아니지만 온몸이 나른하며 맥이 없고, 호흡이 가쁘고, 입맛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설사를 하는 등 기(氣)가 모자라서 나타나는 기허증(氣虛症)에 쓰는 보약의 하나다.
황기는 약성이 온화(溫和)해서 허(虛)를 보(補)하면서도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 체질을 보강하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강장보신(强壯補身), 위하수 신하수 만성설사 월경과다 자궁출혈 등과 같이 내장기능이 쇠퇴하여 아래로 처진 것을 끌어 올리는 승제(昇提)작용을 한다. 체질이 허약하여 땀이 많고, 바람을 싫어하며, 정신이 피로한 증상을 개선한다. 말초혈관을 확장하여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해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민간에서는 어린이나 부인들이 큰 병을 앓고 난 후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이 쇠약해 졌을 때나, 여름철만 되면 땀을 비오듯 흘릴 때 황기삼계탕으로 기력을 보했다. 땀이 많이 날 때 껍질을 벗기지 않은 황기 15g에 물 3홉을 붓고 2시간 끓여서 하루 3번 마시면 기운을 증강시키고 피부땀샘의 수축 작용을 강화해 땀의 유출을 방지한다.
황기로 만든 술은 현기증, 빈혈, 혈액순환, 근골강화, 부인병, 잠잘 때 땀을 흘리는 도한(盜汗)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땀을 멈추게 하거나 화농성 염증을 치료할 때는 말린 뿌리를 그대로 쓰는 게 좋고, 보약으로 쓰거나 소화기 계통의 만성병을 치료할 때는 꿀물에 불려 볶아서 쓰는 것이 좋다.
황기는 사상의학적으로는 소음인 약재에 해당한다. 기운이 왕성하고 음이 부족할 때는 쓰지 않으며 신경질이 많은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계해정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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