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넘긴 삶의 무게언론인 출신의 지역 시인 최기호씨가 열아홉번째 시집 '구름가듯 머물다 갈 길 하나가 열려'(경산종합인쇄)를 펴냈다. '영마루 칠십고개를 넘고 또 한 마루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어딘가 한 모서리를 지켜 서 있는 저 탑(塔) 둘…. 하나는 시탑(詩塔), 또 하나는 만학의 탑'. 이제 시인은 시경(詩境)을 알 나이가 된 것인가. 신석정 시인에게 사사했음을 자랑하고 칠순이 넘도록 백수(白水) 정완영의 문하이기를 고집하는 시인. 글쓰는 일이 얼마나 지난하고 고된 것임을 깨달았을때 붓을 놓을 것이라는 시인의 푸른 삶이 녹아든 맑은 시어들이 삶의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