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주머니를 털어 이웃돕기에 나서는 이른바 '개미후원'이 급격히 감소, 복지단체마다 때아닌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무료급식소는 지난해보다 이용자가 더 늘었지만 급식은 오히려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북구노인복지회관은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점심때 '무료경로식당'을 3년째 운영하고 있지만 올들어서는 단 1명의 개인후원자도 찾지못해 운영이 벽에 부닥쳤다.
지난해까지도 개인독지가들의 후원으로 1차례에 500여명씩 매달 4회 무료급식을 했던 노인복지회관은 올들어 개인후원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한 대형할인점과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월 1, 2차례만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700여명의 노인·노숙자 등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대구시 중구 '요셉의 집'도 최근 개인후원자들의 현금후원이 격감했다.
지난 해 이맘때보다 이용자가 50여명가량 더 늘어난 이 시설은 각 단체의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개인의 소액 후원은 올들어 20~30%가량 줄어들었다.
'요셉의 집' 김아오스딩 수녀는 "수도·전기세·가스비 등 수백명의 점심을 짓기 위해 필요한 비용만 월 200만~300만원이어서 현금후원이 절실하다"며 "이용자는 느는데 후원이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홀몸 노인과 1대1 결연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의 경우, 올들어 후원자가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96년 158명까지 늘어났던 후원자들은 98년 외환위기 당시 62명까지 떨어졌고 그 이후 30여명 증가했다가 올들어 다시 70명선으로 줄었다.
이 단체 신지연(25)사회복지사는 "상대적으로 노인들에 대한 후원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며 "경제난이 오래 가면서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조차 힘들어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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