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는 마무리 투수의 구원승을 세이브포인트(SP)에 넣지 않는다. 팀이 리드를 하고 있거나 위기상황에서 '소방수'역할을 해야할 구원전문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후 승리를 가져가는 것은 마무리의 임무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
삼성의 마무리 리베라가 15일 롯데전에서 또 구원승을 올렸다. 선발 임창용의 선발승을 무산시킨 대가로 얻은 행운의 승리. 벌써 시즌 4구원승을 올린 리베라는 지난해 마무리 임창용이 한 시즌에 올린 5구원승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리베라가 4구원승 10세이브를 올려 14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팀으로서는 탐탁치 않은 결과다.
이것은 리베라가 선두 타자를 안타나 사구로 진루시키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리베라는 16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코칭스태프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수 밖에 없다.
마무리는 선발투수와는 다른 정신적, 육체적 특질을 가져야 한다.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도록 몸을 빨리 풀어야 하고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위기가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몸을 풀수 있도록 워밍업 시간이 짧아야 되는 것이 마무리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다.
리베라의 잇따른 구원승은 마무리의 역할에 충실치 못한 반대급부의 과실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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