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 절약 시민운동을 펴자

입력 2001-05-17 14:44:00

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벌써 동두천시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등 소란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것은 우리정부도 그리고 유엔도 이미 오래 전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대구·경북도 예외없이 2006년부터 물 부족 사태가 시작될 것으로 건교부는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물대책 계획서대로 2011년까지 기존 다목적 댐 연계 운영과 해수 담수화 추진으로 공급량을 늘린다 해도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어 이용률이 24%에 그치고 또 급격한 산업화, 생활환경 개선 등으로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유엔은 우리나라를 2025년부터는 물 기근국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견하는 것만 봐도 공급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공급대책 못지 않게 관리대책도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국민들의 물 절약이 가장 으뜸인 것이다. 유엔이 작성한 세계 수자원 전망 보고서에서도 좬오늘날 세계가 맞고 있는 수자원 위기는 물 자체의 부족에서 오는 공급위기라기보다는 잘못된 물 관리로 인한 관리 위기좭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듯 물 부족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아직도 우리는 물 쓰듯 물을 쓰고 있다. 1인당 하루 공급되는 수돗물 공급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라 중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395ℓ인데 비해 독일은 132ℓ 프랑스는 281ℓ밖에 안된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것은 물 절약 운동도 봄이나 여름가뭄이 심각할 때 일순간에 그치고 마는 건망증에 있다. 이는 시민은 물론이고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는 흐르는 수돗물에서 할 것이 아니라 받아서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하는 것 등이다. 물에 대한 기본인식을 이제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라도 전 국민이 '물을 돈 쓰듯' 하는 자세로 바꾸는 전 국민 절수(節水)운동을 펼쳐나가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