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평생직장'에서 '평생고용'으로 고용의식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8년 11월(1차)과 99년 11월(2차), 2001년 1월(3차) 등 3차례에 걸쳐 국민 1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해 15일 밝힌 'IMF 경제위기와 국민경제의식 변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평생직장의 개념이 바뀌어 해직과 채용이 더 빈번해지고 개인의 능력 없이는 쉽게 고용이 보장되지 못하는 추세에 대해 과반수 이상(57.0%)의 국민들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IMF체제 직후인 2년전 63.1%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서는 낮아져 노동시장 유연성에 대한 의식이 정착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활동에 있어 경쟁풍토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고 연고가 더 중요시되는 등 경쟁풍토와 기초질서의식은 오히려 퇴보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매매와 거래, 고용계약 등 경제활동에 있어서 '연고'가 더 중요시된다는 응답이 49.3%로 '경쟁'이 중요시된다는 응답(45.6%)에 비해 다소 많았다.
KDI는 96년과 98년 조사에서 경쟁이 중요시된다는 응답이 각각 57%와 57.1%였던 것과 비교해볼 때 경쟁풍토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응답자의 86.8%는 IMF체제 이후 경제활동에 있어 기초질서가 '별 차이 없다'(52.8%)거나 '오히려 불공정해졌다'(34.0%)고 응답했다.
64.3%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거품이 여전히 빠지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과시소비와 충동구매 등 비합리적인 소비행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68.8%에 이르러 IMF이후 일시적으로 줄어든 과소비풍조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응답자의 69.2%가 '외국자본 유입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개방적으로 변했다'고 대답해 2년전 조사결과(50.8%)에 비해 18.4% 포인트 늘어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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