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채 전 삼영초등 교장 고사성어 담은 책자 제작

입력 2001-05-15 15:23:00

"평생 남을 가르쳐 온 것을 항상 행복하고, 소중하게 여깁니다"45년간 교직의 한 길만 걸어온 윤일채(75.대구시 북구 태전동) 전 삼영초등학교 교장. 윤씨는 최근 사재를 털어 실생활에서 틀리기 쉬운 한자숙어, 고사성어, 제례한자를 담은 책자 300여권을 만들어 30여년전 옛제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아무 장식이 없는 180여쪽의 소박한 책자지만 노스승의 제자사랑이 가득 담긴 선물이다.

"지난 94년 정년 퇴임후 경북대학교 평생대학원에 다닐 때였어요. 대학생들이 한자 공부를 하는 걸 보고 문득 코흘리개 제자들에게 한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게 아쉬워졌어요. 그래서 책자를 만들 결심을 했지요".

그는 '사람답게 키우는'게 스승의 참모습이라 여기고 어려운 제자를 집에 데려다 자식처럼 키운 것도 여러명이다.

"요즘 선생님이나 학생들, 학부모들은 우리때보다 훨씬 똑똑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간섭도 많아지고 교육자에 대한 존경심도 많이 떨어져 선생님들의 기운도 빠지고 있어요. 선생과 학부모, 학생간의 '믿고 맡기고 배운다'는 신뢰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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