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열이 있다는 것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체온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체 어느 부위에 염증이 시작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다.
가정에서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란 쉽지 않다. 열이 많이 나는데도 엄마가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체온은 정상인데도 열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체온은 일정하지만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피부나 손발 등의 온도는 쉽게 변한다. 그러나 신체 중심부에 있는 뇌나 간, 심장 등의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이 온도를 중심부 체온이라 한다. 실제로 중심부 체온은 잴 수가 없다. 그래서 직장, 구강, 겨드랑이, 고막, 이마 등을 이용해 체온을 재는 것이다.
가장 쉽게, 신속하게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은 이마에 손을 갖다 대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재는 체온은 정확하지 않고 실제 온도보다 높게 나올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예컨대 엄마의 손이 차가울 때는 아이에게 열이 없어도 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직장 체온은 중심부 체온을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지만 측정하기가 번거롭고 불편하다. 간혹 직장을 손상시키거나 체온계를 깨뜨릴 수 있다. 또 직장에 대변이 차 있을 때는 체온을 재기 어렵다. 3개월 이하의 영아에 적합한 방법이다. 체온계를 항문에서 3cm정도 충분히 삽입하고 약 3분후에 측정한다.
구강체온 측정은 일반화된 간편한 방법이다. 그러나 5살 미만에서는 협조가 잘 안돼 체온을 재기 힘들다. 혀 밑에 체온계를 3~5분 정도 고정한 후 측정한다. 검사 20분 전에 식사를 했거나 뜨거운 음식물을 먹었을 때, 입안에 염증이 있을 때는 체온이 높게 나올 수 있다. 간혹 수은 체온계를 깨물어 입안을 다치거나 수은을 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겨드랑이 체온은 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부정확하고, 열이 있을 때 민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간편해 많이 이용된다. 땀이 있으면 수건으로 잘 닦은 후에 10~15분 정도 겨드랑이에 고정시켜 잰다.
최근에는 고막으로부터 방사되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체온을 측정하는 고막체온측정기구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고막은 체온 조절 중추가 있는 시상하부와 가까운 곳에 있어 중심부 체온을 비교적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체온은 재는 시각, 재는 부위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높을 때는 오후5~8시며, 가장 낮을 때는 새벽2시~오전 6시다. 같은 사람이라 해도 하루 1℃ 정도의 체온 변화가 있다. 직장에서 측정한 체온은 입안 체온보다 0.5℃ 높으며, 겨드랑이 체온은 입안 체온보다 0.5~1℃ 높은 것이 보통이다.
체온은 재는 시각과 부위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상체온을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는 구강온도가 37℃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요즘은 3개월 이하 영아에서는 직장 온도 38℃이상, 3개월 이상에서는 37.7~38.8℃를 넘을 때 열이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소아의 정상체온은 직장온도 38℃, 구강온도 37.8℃, 겨드랑이 온도 37.2℃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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