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김씨. 몇달전부터 신물이 넘어오고 속이 쓰린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신 후에는 가슴이 불같이 뜨겁고 쓰라렸다. 최근에는 이른 아침이나 밤에도 이런 증세가 자주 생긴다. 때로는 명치끝에서 가슴을 따라 뻐근한 통증이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들로부터 목소리가 좀 쉰 것 같다는 말을 가끔씩 듣고 있다.
◇신물이 넘어오는 것은 위산과다?
속에서 신물이 넘어오고 속이 쓰리다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위산과다라고 생각하고 제산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위산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위장안에 있어야 할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타고 올라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식도와 위장이 만나는 부위에는 밸브 기능을 하는 괄약근(조아주는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차단한다. 이 괄약근이 느슨해 지거나, 복부의 압력이 증가하면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게 된다.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기름진 음식이나 카페인, 초콜릿, 담배 등도 원인이지만 근육이완제나 여성호르몬을 투약했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졸라맸을 때, 임신을 하거나 뱃살이 너무 많으면 복부의 압력이 증가해 위산 역류가 생긴다.
◇가슴앓이는 위산 역류가 원인
식도가 역류해 생기는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앓이'라고 알려진 쓰라림이다. 위산과 소화액이 거꾸로 올라와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명치 끝의 가벼운 쓰라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타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침을 삼키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가슴 쓰라림은 누워있을 때, 술을 마신 다음이나, 과식했을 때 잘 생긴다. 종종 음식물이나 위액이 역류해 신트림이 나기도 한다.
위액이 입안이나 기도까지 도달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액의 역류는 누워있을 때 잘 생기기 때문에 이런 증상은 밤에 잠을 자는 도중에 발작적으로 생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목이 컬컬하거나 쉬어있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을 조심해야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게 되는 식도협착, 식도암 발생 위험률이 높은 바렛 식도, 궤양,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으면서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잘 내려가지 않으면 식도협착이나 식도암의 발생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 쓰라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면 검사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치료를 해도 낫지 않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도의 염증이나 궤양, 협착, 암 등을 진단하기 위한 내시경검사와 식도조영술, 괄약근 기능을 알아보는 식도운동검사, 위산의 식도내 역류와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식도산도검사 등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했으면 식도염을 치료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바렛 식도와 같은 합병증이 이미 발생했으면 식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김태년교수(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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