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지난달 초 SK텔레콤과 제휴, 무선인터넷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폰 버튼을 눌러 통장 잔액을 조회하거나 거래내역을 알아보는 초보적 형태의 서비스다. 하지만 은행에 갈 필요가 없어 지난달 9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30일까지 1만3천여건의 서비스 이용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있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전국의 휴대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월평균 조회수가 2만여건인 것과 비교하면 대구.경북지역 휴대폰 이용자들의 무선인터넷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매우 높은 셈이다.
대구은행을 비롯 국내 은행들은 무선인터넷을 통한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증권사, 카드사 등과 함께 금융 포털사이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은데다 주식과 채권시장 역시 침체돼있어 기존 자금운용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사이버 금융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금융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면 예금.증권.채권 등 다양한 고객의 금융재산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계좌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고객 계좌를 한 곳에 모아놓은 단계에서 벗어나 재산 증식, 노후 대책 등 개인자산종합관리(PFM:Private Finance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상품과 컨설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원스톱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대구은행은 기존 인터넷 금융서비스 외에 조만간 계좌이체 서비스, 신용카드 고객의 현금 송금서비스, 공과금 납부, 프로야구 입장권 예매 등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금융 포털사이트를 구축, 올 9월부터 지역밀착형 사업으로 기업들을 위한 급여, 어음 관리 등 '펌 뱅킹' 서비스와 함께 계좌통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개인자산 종합관리 서비스도 시작한다. 대구은행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전자금융팀'을 구성, 온라인 금융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다른 은행들 역시 사이버 금융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금융통합 솔루션 업체인 핑거(www.finger.co.kr)의 '퍼스트밸런스'를 사이트에 적용, 은행권 최초로 지난달 18일 계좌통합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어 한미은행과 한빛은행도 이달 중 계좌통합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예금이나 신탁상품 가입외에 각종 공과금, 아파트 관리비 납부 등 생활과 직결된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채비를 갖췄다. 이와 더불어 신용장 개설과 환율조회 등 무역 관련 업무, 홈페이지와의 상호 연계 등으로 '사이버 금융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사이버 금융서비스 도입문제로 분주하다. KGI증권은 핑거의 '퍼스트밸런스'를 들여와 홈페이지에서 다른 금융사 계좌 조회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대우증권은 조만간 베스트이지닷컴(www.beste z.com) 사이트를 개편, 종합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미 주식 중개영업 위주에서 벗어나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고객들의 성향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랩어카운트를 도입했고 금융자산관리사(FP:Financi al Planner) 제도를 통해 개인 자산을 관리해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사이보스랩', LG투자증권은 '와이즈랩'으로 온라인상에서 종합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사 역시 삼성카드가 계좌통합서비스를 먼저 실시하고 있고 삼성생명 등 보험업계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계좌통합서비스를 고려중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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