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대선 준비

입력 2001-05-14 00:00:00

여야가 모처럼 '국회 휴지기'인 5월을 맞아 내년 지방선거 및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두고 내부조직 정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민주당은 전국지구당 당무·조직감사, 청년조직인 새시대 정치연합청년회(연청)회원 배가운동, 여성조직인 새 정치여성연대 전국 시·도지부 결성 등 공격적으로 조직확산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번주초부터 정책위부의장단, 부총무단 등 후속 당직인선을 마무리한 뒤 총재 특보단을 대폭 강화하고 여성조직을 보강하는데 이어 원내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대 외곽조직인 연청과 새정치여성연대가 공격적인 조직 확대 작업에 나서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연청은 현재 약 30만명 수준인 회원수를 연내에 45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하에 읍·면·동 지회를 3천500여개로 확대하고 통·리 책임자도 9만1천500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조직이 가동되고 있지 않은 사고 지구회를 복원, 정비하는 등 주로 영남지역 세확산에 주력할 계획아래 지난 1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거제에서 한화갑 최고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부 개편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와 병행해 전국지구당에 대한 당무·조직 감사를 별여 그 결과에 따라 지구당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전국 지구당 조직에 대한 일제정비에도 나선다.

이는 지난 '4·26 재·보선' 패인이 경제침체 등 외부적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 조직이 체계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내부요인도 작용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연청의 '여성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연대는 이미 시·군·구 기초단체 차원의 여성연대 지회 구성을 완료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부산지부 결성식을 마쳤으며 내달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회 구성을 마무리짓는다는 생각이다.

여성연대는 지회별로 회원을 30명 이상 확보하고 시·도지부별로는 직원 50명을 둔다는 '야심찬' 계획하에 신낙균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몸불리기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여의도 당사 일부를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중앙당 실무조직의 구조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

지난주 이회창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혁신위를 출범시켰으며 원외지구당에 이어 원내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벌이는 등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당의 '싱크탱크'로서 집권에 대비한 청사진을 마련하게 될 국가혁신위는 우선 당의 중·장기 정책개발과 정국대처 방안, 차기 집권 시나리오 등을 짜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혁신위 출범과 함께 이 총재는 지난해 총선 이후 활동이 약화됐던 특보단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보단은 당 공식 라인을 통해서 추진하기 어려운 각종 업무를 전담하면서 이 총재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시작한 원외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최근 마무리한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원내 지구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원내지구당의 경우는 대부분 탄탄한 조직관리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무감사를 통해 지구당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이회창 총재가 나서서 지난 11일 광역의회 의장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1에는 기초단체장, 25일에는 기초의회의 장단, 28일 시도지사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지방조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나라당은 연수국을 신설, 전국 중앙위원 1만4천여명과 홍보위원 1만2천여명, 중앙당과 시도지부 당직자, 지구당 당직자,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우선 연수를 실시한 뒤 일반 당직자에도 확대실시키로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