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도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보고 이상 유무를 살핀다'지금까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는 고등생물은 인간과 유인원 뿐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나 하등 영장류 또는 코끼리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두 '자기인식' 능력을 검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콤롬비아 대학의 다이아나 레이스와 에모리 대학의 로리 마리노는 지난 9일 내셔널 과학아카데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상식을 깨뜨렸다.
실험 방법은 간단했다. 뉴욕 아퀘리엄의 돌고래 풀에 거울을 설치한 뒤 병코 돌고래 두 마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한 것. 돌고래의 얼굴과 옆면에 잉크를 칠하고 거울쪽으로 헤엄치게 하거나 잉크칠을 하는 척 하면서 그냥 거울쪽으로 지나가게 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관찰 결과, 돌고래들은 몸에 잉크가 묻었을 때 훨씬 많은 시간을 거울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잉크자국을 살펴보기 위해 거울앞에서 몸을 돌리거나 앵글을 맞추는 행동까지 보였다.
돌고래는 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원숭이나 다른 동물들처럼 흥분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많은 동물들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면 마치 다른 동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 따라서 이 실험으로 미뤄볼 때 돌고래는 거울에 비친 돌고래가 바로 자신인 줄 분명히 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돌고래는 침팬지와 달리 동료의 몸에 묻은 잉크자국에는 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영장류는 서로 보살펴 주는 습관이 있는 반면 돌고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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