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우미 '섹스 관광' 물의

입력 2001-05-11 12:26:00

'30세. 용모단정. 승용차 소유. 하루 여행가이드를 해 드립니다'여행가이드를 빙자한 매매춘이 성행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이같은 매매춘에 등장하는가 하면 미성년자까지 나서고 있어 사회적 물의를 낳고 있다.

지난달 한 생활정보지 구인난에 여행가이드 광고를 낸 박모(30)씨는 요즘 주말마다 여행 준비에 바쁘다. 박씨는 "주말에 같이 여행을 떠나자고 전화를 거는 여성이 2~3명에 이른다. 마음만 맞으면 25~40만원정도 받고 즐길 수도 있다"며 "대부분 30대 이상이지만 간혹 젊은 여성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났다.

또 다른 생활정보지에는 21~30세 여성으로 '1일 관광 도우미'를 모집하거나 여행.낚시.등산갈 때 이들 여성 파트너를 제공한다는 광고가 매일 등장하고 있다. 20대 여성인 경우 1~2시간에 13만원, 30대 주부는 10만원, 하루종일 파트너와 함께 할 경우 30만원을 은행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 일부에서는 10대 소녀들도 여행가이드로 가입, 매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ㅈ기획이라는 상호로 광고를 낸 모사장은 "최근 주말이 되면 도우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금은 30여명의 아가씨를 회원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매매춘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해 은밀히 성을 사고판다는 제보가 있지만, 개인 휴대폰과 다른 사람 명의의 은행계좌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속에 애로가 많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