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러 온 것 맞습니까?" 9일 오후 2시 '구인·구직자 만남' 행사가 열린 포항상의 4층 강당. 경리 인력을 채용하러 나왔다는 한 업체의 이모(44) 인사담당 과장은 숨을 내쉬었다. "지원자는 많은데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것. 선발의 첫째 조건이 '용모 단정'이나 그런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실제로 행사장에 나온 구직자 중에는 벙거지 모자에 슬리퍼를 끌고 소풍 차림으로 나온 사람도 있었다. 그 정도는 양호한 축. 빨갛고 파랗게 머리를 염색한 20대도 적잖았다. 배꼽티 차림도 예사였고, 일부는 밤무대 의상을 방불케 하는 옷을 입고 면접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개성을 추구한다지만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 인천제철 인력운용팀 오춘환 부장은 평범한(?) 충고를 보탰다."아직은 대다수 국내 기업들이 보수적 면접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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