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레이스 점화

입력 2001-05-10 12:22:00

「5월의 사나이」이승엽(25·삼성)이 홈런레이스에 불을 붙였다.이승엽은 9일 해태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현대 박경완, 한화 장종훈 등 2위그룹을 2개차로 따돌리며 본격적인 홈런생산에 들어갔다.

이승엽이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99년의 「홈런신화」재현을 기대해 봄직하다. 54개의 홈런을 기록한 99시즌의 10호홈런은 5월6일, 26경기째. 올 시즌은 9일 30경기째 10호 홈런을 만들어냈다. 4경기차로 약간 늦은 편이지만 99시즌의 경우 막판에 홈런레이스가 주춤, 아시아홈런 신기록달성을 2개차이로 놓쳤다. 따라서 올 시즌은 꾸준한 페이스 유지가 더 관건이다.

5월들어 이승엽이 기록한 홈런은 8경기에서 4개, 지난 4월 6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99년 5월에 친 월간 홈런 최고기록인 15개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이 지금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5월 남은 19경기에서 9~10개는 더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런포가 자주 나오는 대구구장에서 6경기, 대전과 광주에서 10경기가 남아 몰아치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99시즌보다 늘어난 삼진을 줄이고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속지 않는 것이 과제다.

그러나 삼성 김응룡 감독은 이틀연속 체면을 구겼다.

삼성은 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마운드가 해태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3회에만 7실점, 2대8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7승13패로 선두 두산과 2게임차로 벌어졌다.

삼성타선은 이날 안타수에서 해태와 8대9로 대등했으나 해태 투수들의 날카로운 제구력에 안타를 산발시킨 반면 해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삼성은 3회초 박한이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해태는 공수 교대뒤 곧바로 삼성선발 김상진의 제구력난조를 틈타 4안타와 사사구 4개를 묶어 7득점,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7회까지 해태 마운드에 농락당하다 8회 이승엽이 시즌 10호 홈런을 쳤으나 해태는 김창희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5대5 동점인 상황에서 8회말 홍원기의 2타점 적시타로 한화를 7대6으로 물리쳤다. 현대는 수원에서 LG를 8대4로 제압했고 롯데와 SK의 마산 더블헤더는 양팀이 1승1패씩 나눠 거졌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9일전적

삼성 001 000 010 - 2

해태 007 000 01ⅹ- 8

△해태투수=이원식(승), 이병석(6회), 박충식(7회), 오봉옥(9회) △삼성투수=김상진(패), 라형진(3회), 박동희(7회), 정성훈(8회) △홈런=이승엽(8회1점·삼성), 김창희(8회1점·해태)

▲한화 6 - 7 두산

▲LG 4 - 8 현대

▲SK 10 - 9 롯데:1차전

SK 4- 4 롯데:2차전

▨10일 선발투수(광주)

삼성 이용훈 - 해태 유동훈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