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화북정수장 하천물 식수 공급

입력 2001-05-10 00:00:00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영천 화북정수장이 상수원(자천저수지)이 아닌 하천(횡계천) 물도 식수로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때문에 원수(저수지 물)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바이러스가 정수장에서는 검출됐던 것이 이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천시청은 9일 화북정수장을 방문한 김명자 환경부장관에게 "1999년과 2000년 가을 가뭄 때 저수지 물이 부족, 인근 횡계천 물을 상수 원수로 채수했다"고 밝혔다. 횡계천은 생활용수.축산폐수 등으로 오염돼 있고, 하천 바닥이 암반으로만 돼 있을 뿐 자갈.모래가 적어 자정력 또한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영천시 수도사업소는 "여건상 가뭄 때는 횡계천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바이러스는 정수장 소독 미비와 운영부실 때문일 뿐"이라고 했다.

자천저수지도 바닥에 쌓인 낙엽.토사 등이 썩으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날 브리핑에서 밝혀졌다. 또한 누수가 심해 목표량(25만t)의 70%밖에 담수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시청은 김장관에게 저수지 누수 차단, 응집 침전지 설치, 자동 염소소독 시설 도입 등을 위해 9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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