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공천=당선 기초장 도전 러시

입력 2001-05-09 15:00:00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기초단체장을 노리는 시도의원들의 윤곽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내년 지방 선거에 임박해서는 실제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 후보는 한나라당의 공천 여부에 따라 그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1년이나 남은 지방선거의 열기를 더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

현재 시의회 안팎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8, 9명 정도. 전체 시의원 28명 중 3분의 1에 이르는 수준으로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눈높이를 구청장에 맞춘 시의원 수가 어느때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 4.13 총선과 같이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데다 현역 구청장 몇 명의 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탓이다. 또 선거구 축소로 시의원 정원이 줄어들게 된 지역에선 시의원의 구청장 도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우선 지역에서 유일하게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인 남구에선 이신학.하종호 의원이, 시의원 정원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 서구에서는 강황 부의장과 장화식 의원이 당 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구는 김화자 의원이, 북구는 백명희 전 부의장이 각각 여성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동구에선 이곤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수성구에는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성수 의원이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의원들은 "아직 누구도 공개적으로 공천 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상황이지만 물밑 신경전은 뜨거운 상태"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중구 등 일부 지역에선 구청장 공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구당 위원장들이 대의원 투표를 통한 공개 경선을 선언, 시의원들의 발걸음을 더욱 빨라지게 하고 있다.

◇경북

단체장 유고지가 많은 경북의 경우도 도의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게다가 비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역정서를 업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도전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 현재 도의회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10명 안팎.

우선 전.현직 의장이 단체장 도전 대열에 가세해 있다. 장성호 전 의장(포항)은 정장식 현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에도 공천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류인희 의장(봉화)의 군수 도전 움직임은 의욕적이다. 도의회 주변에서 류 의장의 군수 도전은 이제 뉴스가 아니다. 더구나 엄태항 군수가 무소속이라는 점도 자극제다. 또 김용수 의원(울진)도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신정 군수가 민주당 소속인 데다 비리 혐의를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이상수 의원(칠곡)은 8일 최재영 군수가 대법원의 형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함에 따라 10월 보선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천의 김종섭 의원도 박팔용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박 시장이 무소속이라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성주의 김기대 의원도 김건영 군수의 구속 이후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영주의 김창언, 문경의 채희영 의원도 각각 현역 단체장이 자민련과 무소속이라는 점에서 도전의사를 가다듬고 있다. 무소속이면서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박종갑)에게 도전장을 내밀려는 박종욱 의원(청송)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김휘동 도의회 사무처장도 정동호 안동시장이 무소속이라는 점을 감안,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보고 뛰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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