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단기대출'시장 확산

입력 2001-05-09 15:33:00

돈 빌릴 곳이 마땅찮은 서민들이나 영세 자영업자들. 그렇다고 자신은 물론 가족·친척 신세까지 망치는 고리 사채업체들을 찾을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해 일일대출 또는 단기대출을 뜻하는 급전시장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연 21~28%)보다 금리가 낮으면서 별도의 보증인이 필요치 않고 원리금을 조금씩 상환할 수 있어 돈을 빌리는 측에서 보면 상당히 고마운 존재.

은행권의 파격적인 대출금리 인하로 돈을 빌려 줄 곳이 크게 줄어든 제2금융권들은 앞다퉈 급전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은행들도 금리를 크게 높인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용금고·신협·새마을금고

신협이 가장 적극적인 급전 대출을 해준다. 대출한도는 대부분 500만원 이하이긴 하지만 금리도 신용도가 높을 경우 13%이하, 높아도 20%정도에서 90일짜리 단기대출을 해주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200만~300만원짜리 단기 소액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신용금고도 활발하게 움직인다. 지역에 있는 유니온금고의 경우 서울 동대문시장에까지 진출, 일일대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운용자금은 100억원 정도로 잡고 있으며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달리 적용할 예정이지만 15~20% 정도로 잡고 있다. 대구에서도 신용불량 정도가 낮거나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급전을 빌려준다. 조일금고도 최근 들어 연리 24% 정도의 일일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할부금융

할부금융, 캐피탈이란 이름을 달고 영업하는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면 소액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가 은행·보험사보다 높기는 하지만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보다는 낮고 절차도 간편하다. 직장인의 경우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삼성캐피탈의 '아하론패스'는 최고 1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데 발급받은 '패스카드'를 이용, 시중은행 현금 자동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쓸 수도 있다.

◇은행·보험

신입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위한 무보증 소액대출 상품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제일은행의 '퀵캐시론'은 최고 700만원까지 보증없이 연리 13.9~22.9%에 대출해준다. 한미은행은 입사 1년 이하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무보증 상품인 '새출발 새인재 대출'을 내놓았다. 소속 회사의 신용등급이 높다면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금리도 최고 12.5%로 소액 상품에 비해선 낮은 편.

보험사들은 대부분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500만~1천만원 정도를 무담보로 빌려주며 납입 보험료를 담보로 할 경우 연리 9%대에 대출해준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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