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치매노인 급증 예상의료 및 요양시설 증설 시급

입력 2001-05-09 12:31:00

대구지역 치매노인이 20년내에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들을 부양하고 치료할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시설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남대 김한곤 교수(사회학)는 10일 열릴 영남대 노인학연구소의 '치매노인'주제 세미나발표 논문 '대구.경북지역 치매노인 인구의 장래추계 및 복지서비스 수요 전망'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000년 현재 1만1천737명인 치매노인은 2010년쯤에는 1만9천652명으로 증가하고 2020년에는 3만2천66명으로 급증, 20년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다른 사람의 부분적인 감독과 간호가 필요한 중등증(中等症) 치매는 2000년 3천169명에서 2020년 8천658명으로, 최소한의 개인생활마저 독자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중증 치매노인은 1천526명에서 4천169명으로 불어난다는 것.

경북지역은 2000년 현재 2만7천291명에서 2010년 3만9천97명, 2020년에는 5만1천653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이 가운데 중등증 이상의 치매노인은 2만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치매노인 장래 추계는 시도별 성별·연령별 사망률, 시도간 인구이동률, 치매유병율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것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예상 치매 인구를 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이처럼 급증하는 치매노인을 부양하기 위해 현재에도 턱없이 부족한 복지서비스 시설및 노인 요양시설의 증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구에는 18~34곳의 치매요양시설이 필요한 가운데 주간보호시설 4곳, 요양시설 1곳이 고작이며, 경북도 43~80곳이 있어야 하지만 주간보호소는 5곳, 치매전문요양시설은 5곳(356병상)뿐이다.

따라서 이같은 시설 부족사태는 향후 20년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 가정에 있는 치매노인을 위한 가정봉사원 파견소, 주간보호시설 및 단기보호시설의 대폭적인 확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의 증가로 치매노인 시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2020년에는 대구의 경우 50~94곳, 경북에는 82~151곳 이상의 치매 전문요양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김 교수는 "예상되는 치매노인 부양 및 복지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의 보다 큰 관심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수립과 시행이 요구된다"며 치매노인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매전문병원 설립의 확대를 제안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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