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9일 주요 당직을 전면 개편하는 동시에 국가혁신위도 공식 출범시키는 등 당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오는 14일쯤 단행키로 했으나 앞당겨진 것은 무엇보다 향후 정국에 대한 이 총재의 자신감 때문으로 보인다.
즉 4.26 재.보선 이후 당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 고무, 가급적 빨리 체제 개편을 마무리한 뒤 대여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정국주도권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기반 다지기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 당직개편은 지난 1월부터 계속 제기돼 왔으나 정국 대치 등으로 시기를 놓고 4개월여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뤄졌다.
개편의 골격은 지역별 안배와 비주류 및 개혁세력 끌어안기에 있다. 때문에 내년 대선용 체제라기보다는 이에 앞선 과도적인 한시 체제로 볼 수 있다.
대구.경북권 출신으론 정책위의장에 김만제, 기획위원장에 권오을 , 청년위원장에 박창달, 제3정조위원장에 전재희, 국가혁신위 행정실장에 주진우 의원이 기용됐다. 또한 총무단 인선에서 임인배 의원이 수석부총무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안택수 의원이 내주 초로 예상되는 총무경선에 도전의사를 밝힘으로써 이재오.안상수 의원과의 3자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선체제의 모태가 될 것으로 알려진 국가혁신위의 경우 당초 기대에는 못미쳤다. 특히 외부의 저명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론 대부분 당내 인사로 채워졌다. 그러나 이 총재의 한 측근은 "외부 인사들도 각종 회의에는 참여하게 되며 연말쯤 정국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면 순차적으로 공식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의 경우 전직 총리 출신 영입에 주력했으나 끝내 실패, 이 총재가 직접 맡게됐다. 부위원장엔 지역출신의 이상득 의원과 박관용 의원 등이 포진하게 됐다.분과위원장에는 당내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참여했다. 자문위는 위원장 제의를 받고 있는 남덕우 전총리가 고사하는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 추후에 출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대선을 겨냥,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시.도지부장도 다선 의원들을 포진함으로써 해당지역 의원들과 조직에 대한 장악력을 제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경우 강재섭 의원이 유력하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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