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군이 알제리 독립전쟁(1954~1962) 때 고문 등 잔혹행위를 했다는 폴 오사레스 대장의 증언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57년 알제리 전투 당시 정보 책임자 겸 최고 사령관이었던 오사레스 대장은 7일 AP TV와 회견에서 잔혹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으나 "고문이 조직적으로 행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정부에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지만 총독을 포함해 지방 당국에 잔혹행위 사실들을 보고했다"고 밝히고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연맹은 이날 오사레스 대장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4일 오사레스 대장에게 수여된 '레지옹 도뇌르' 훈장 박탈을 명령했고 알랭 리샤르 국방장관에게 그에 대한 처벌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 한편 독일인들은 나치 시대의 역사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책임을 느끼지 않고 있고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지(7일자)가 보도했다.
이 잡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대인 학살 등 나치시대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60%의 독일인들은 더 이상 죄의식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61%는 독일인들이 나치시대의 상처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데 동의했고 45%는 나치시대의 죄과에 대해 더 이상 듣기 싫다고 대답해 과거사를 부정하거나 거부하려는 의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53%의 독일인들은 나치 치하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대해 어떤 변명이나 용서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반대하고 독일의 죄과에 대해 이제는 용서를 받아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슈피겔지는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46%가 나치는 나쁜 면뿐아니라 좋은 면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8%는 히틀러가 2차대전을 일으키지 않고 유대인 학살을 자행하지 않았다면 훌륭한 정치가로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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