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아무 것도 없다.40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PC방, 만화방, 오락실 따위의 대중 소비문화에 내몰리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처럼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 정서함양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대구시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담당 부서, 직원, 예산 등이 없고 어린이날 행사비 3천만원이 관련 정책의 전부이며, 문화공간도 돈을 내는 어린이회관내 꾀꼬리극장이 유일하다.
이와 달리 미국은 어린이 캠프시설 등 문화공간이 전국에 수만군데가 있으며, 독일은 각 도시마다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스페인은 어릴 때부터 자치 활동을 경험하도록 '소년의 도시'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자치단체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정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대다수 어린이들의 문화적 혜택, 정서 함양을 위한 정책적 접근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주영 교사는 "일본은 50만명의 회원들이 지역마다 어린이극단을 후원하고 있어 어린이를 위한 문화극단이 4천여명에 불과한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대구 월곡초등학교 임성무(39·대구시 남구 대명동) 교사는 "감성이 길러지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문화공연을 접하면 청소년기를 문제없이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은 대단히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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