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女權)이 날로 신장되고 있는 세계화 추세에도 불구,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중동여성이 의외로 많은 재력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신문인 알 와탄지가 2일 킹 압둘 아지즈대학의 여류학자 아말 알 티자니의 연구결과를 인용, 사우디 여성들이 전체 은행예금액의 70%에 달하는 11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여성들은 또 사우디내 지주회사의 주식 20%와 개별기업 주식 15%, 부동산의 10%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도시에서 여성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의 비율도 리야드 34%, 지다 25.6%, 메카 5.58%에 달했다. 상업중심 도시인 지다에만 4천여명의 여성사업가가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 티자니 교수는 추산했다.
사우디내 여성들은 주로 보건과 교육분야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점차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사우디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상속으로 재산을 축적했지만 남성들보다 사업이나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재산의 대부분을 은행계좌에 입금해 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사우디 여성들은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 운전을 못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으며 신분증조차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사우디 여성들은 남편이나 부친의 허락없이 여행을 할수 없는 것은 물론 식당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특히 성폭력 등 폭력피해 여성들의 경우 남자 친척을 대동한다 해도 경찰신고를 위해 가정을 떠나는 것조차 허용되지 못하고 있어 국제인권 사면위로 부터 최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니예프 내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여성의 자동차 운전 허용여부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 밝혔으며 여성의 신분증 발급 문제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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