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은 참으로 가슴벅찬 날이다. 50여년전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신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안식처가 우리고장에 '영천호국용사 묘지'의 이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긍심을 갖고 희망찬 새천년의 꿈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대아를 위해 소아를 버린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공헌에 삼가 겸허한 마음과 자세로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
6.25 전쟁은 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데 많은 고통과 재앙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전쟁 피해자가 86만여명이 넘고, 이산가족만도 1천만여명이 넘는 등 민족사에 가장 큰 상처를 남긴 비극의 전쟁이었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6.25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몸을 다친 수많은 상이군경 그리고 참전용사, 남편이나 부모, 자식을 잃은 전쟁 미망인, 그리고 그 유족들이 전쟁의 아픈 상처를 달래고 있다.
그동안 이 분들의 삶은 바로 우리의 아픈 현대사의 발자취이자 이 사회를 지탱해 줄 정신적 지주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영천호국용사묘지는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고 이를 다음 세대로 이어나가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일찍이 우리 고장은 신라의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했던 유서 깊은 장소이자 6.25전쟁 때에는 낙동강 방어전선의 요충지로 역사적으로 국민정신교육장이자 조국수호의 전적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영천호국용사묘지가 건전한 국민정신 함양을 위한 발원지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황주선(경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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