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통기한 점검해야

입력 2001-05-01 00:00:00

며칠 전 할머니가 바닷가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여비가 넉넉하지 않았는데도 가족들이 좋아하는 파래김과 쥐포 등을 잔뜩 사오셨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쥐포를 구워 먹으려고 포장지를 뜯는데 포장지 앞면에 찍혀있는 유통기한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작고 빨간 숫자로 '2000 까지'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놀라 자세히 살펴보니 포장지도 이곳 저곳이 찢어져 있었고, 내용물에서도 지독한 약물 냄새가 나고 있었다.

연세가 많아서 눈이 침침한 할머니가 작은 글씨로 귀퉁이에 씌여진 유통기한을 확인할리 만무했다. 그런 점을 악용하여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식품을 버젓이 판매한 상술이 너무나 얄미웠다.

관계당국은 각지에서 판매되고있는 식품의 유통기한 및 내용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규제를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손미정(대구시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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