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국내외 투자심리 호전세

입력 2001-04-30 15:17:00

지난 금요일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나스닥 지수 2천 포인트를 강하게 지지하였다는 점은 조정 과정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있는 국내 증시에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수급 상황과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상승 탄력을 유지하기에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래소의 경우 매물을 소화해낼 만한 거래량 증가가 없었고 1월 상승장과는 달리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배당금 유입 등을 제외하면 고객 예탁금 실질 증가분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부 요인만으로 추가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 증시는 새로운 전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증시 안정과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를 배경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었기 때문에 지수하방 경직성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시장내부 한계를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이며 나스닥의 상승추세와 강한 매수주체 등장으로 거래량과 예탁금 증가라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현 상황에서의 돌파구다.

이번 주 증시에도 환율 불안정과 금리 상승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심각한 상황만 아니라면 나스닥의 방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시장도 지난 주 발표된 통계치로 볼 때 생산소비 활동이 우려할 만큼 침체된 상황이 아니고 계속되는 기업실적 악화라는 악재에도 내성을 가지는 분위기이므로 기대해 볼만하다.

따라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하되 반드시 거래량 증가와 매수 주체와 같은 내부 요인을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겠다. 매매대상으로 유망한 종목군으로는 반도체관련주, 1차 상승주도한 업종대표주, 바이오, 적대적M&A관련주를 들 수 있겠다.

강병섭(동양증권 대구동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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