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작가 2인 외지전 주목-남춘모씨 서울 '스트로크'전

입력 2001-04-30 14:29:00

지역의 주목받는 작가 남춘모(41), 박송춘(39·의성 옥산중 교사)씨가 서울과 로마에서 전시회를 각각 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남씨는 4일까지 서울 박여숙화랑(02-549-7574)에서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인 '스트로크'전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두차례, 올해 두차례 개인전을 연데 이어 오는 7월 금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기로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합성수지의 물성(物性)을 이용,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요즘에도 이를 흐트리지 않은채 심화과정에 몰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미니멀(단순)한 화면이 순간적으로 입체로 바뀌는가 하면, 단색의 색상이 시선에 따라 입체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는 "현대사회의 건조한 물성을 대표하는 합성수지가 색상과 형태의 단순 조합에 의해 서정적인 내음을 강하게 풍길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박송춘씨는 5월 6일까지 이탈리아 카노바치오 화랑에서 '명상(暝想)'이란 주제로 5번째 개인전을 여는 중이다.

푸른색을 주조로 '빛'의 표현에 매진해온 박씨는 이번에도 그 기조를 바꾸지 않고, 훨씬 더 추상적인 형태로 나아갔다. 예전에는 드로잉 형태의 단순한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더욱 복잡하고 혼돈스런 화면을 보여준다. 그는 "빛을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하기 보다는 내면의 울림, 의식의 깨우침으로 파악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한지에 염료, 먹물, 유성물감 등을 사용하면서 서양화의 기법과 동양적인 정서를 교묘하게 섞어놓았다. 지난 96년 매일신문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박씨는 '21세기 미술작가회'(회장 심문필)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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