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연장 악몽

입력 2001-04-30 14:59:00

버디실패 아쉬운 2위박세리는 목아파 포기

'운이 따르지 않아서인가, 자신감이 모자라서인가'

김미현(24.ⓝ01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시즌들어 두번째 연장전에서도 우승을 놓쳐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미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어니언크리크골프장(파70.6천67야드)에서 열린 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총상금 9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68타로 로지 존스(미국)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18번홀(파5. 490야드)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홀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잡은 존스에 우승컵을 내줬다.

김미현은 연장전에서 세번째 샷을 핀 2m에 붙였으나 버디 퍼팅이 홀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지는 바람에 파에 그쳤으나 존스는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김미현은 지난 16일 오피스디포-에이미 알콧에서도 아니카 소렌스탐과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은데 이어 올 시즌에만 2차례 연장전 패배로 시즌 첫승을 놓쳤다.

그러나 김미현은 시즌 초반 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을 뿐 아니라 장기인 페어웨이우드 샷이 한결 날카로워지고 퍼팅까지 안정돼 우승을 다투는 정상권 선수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4번홀(파4. 404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와 3타차로 벌어졌던 김미현은 7번(파5. 545야드), 8번홀(파3. 156야드)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10번(파4. 381야드), 11번홀(파3. 164야드)에서 다시 줄버디를 사냥,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김미현은 17번홀(파3. 144야드)에서 버디를 낚아 12언더파가 되며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김미현이 버디를 놓쳐 파에 그친 반면 존스는 세번째샷을 핀 1m 옆에 떨군뒤 갤러리들의 열띤 응원속에 가볍게 버디를 추가, 공동 선두를 탈환했고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한편 올해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한희원(23.휠라코리아)은 이날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10위에 올라 미국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펄신(34)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24위로 처졌고 미국 진출 첫 컷오프 통과의 성과를 거둔 강수연(25)은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6오버파 286타로 공동42위로 순위가 올랐다.

장정(21.지누스)은 2오버파를 보태 합계 11오버파 291타로 하위권인 공동65위로 밀려났다.

한편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박세리(24.삼성전자)는 29일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하기 전 목이 아파 대회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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