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성주읍 금삼리 우용이(54)씨는 요즘 하루하루를 들떠 보낸다. 길에서 동네사람들을 마주치면 괜스레 웃음이 나오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29일 군청에서 다른 동거부부 2쌍과 함께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
8년 전 부인 이수년(42)씨와 해로를 맹세했으나 형편 때문에 예식을 올리지 못했었다. 자녀가 없고 부인이 장애를 갖고 있어 이 일이 더 마음에 걸려 왔다. 그러던 중 군청이 어려운 동거부부 합동결혼식을 주선한 것.
"쉰 살 넘어 결혼식을 올리려니 쑥스럽고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농사일로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그런 것은 대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주위의 권유을 마다하다가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기 위해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드디어 평생 처음 양복도 마췄다. 군청에서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아내는 자신이 양복 한벌이라도 사주겠다고 우겼다. 참외농사 때문에 신혼여행은 생략키로 했지만, 지금 누구 못잖은 부자 같아 보였다.
마을주민들도 이 부부의 때늦은 결혼식이 자기 일처럼 즐거운 듯했다. 이장희(46) 이장은 "요즘이 일년 중 가장 바쁜 참외 수확기이지만 마을 부녀회에서 음식을 마련, 동네잔치를 열었다"고 했다. 근처 축산농가에서는 돼지 1마리를 내 놨다.
역내 기관단체에서는 신부화장, 사진촬영 등을 맡아 주기로 했다. 부부가 눈시울을 붉혔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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