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대형차 시한폭탄

입력 2001-04-30 00:00:00

"피곤하고 졸음 올 때 갓길에 차 세우고 좀 쉬었으면 됐을 텐데…" 칠곡경찰서 김영보 교통사고 조사계장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8일 밤 경부고속도에서 발생한 25t 화물차 사고로 병문안 가던 일가족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참사 때문.

참사는 이날 밤 11시30분쯤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구간에서 시멘트 원료를 수송 중이던 충남 친영화물 소속 대형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으면서 일어났다. 화물차는 마주 달리던 승합차 등과 연쇄 충돌했다. 승합차에는 주말을 맞아 경기도 성남에서 부산 친척집으로 병문안 가던 일가족이 타고 있었다. 아버지(58) 어머니(56) 아들(30.운전자) 고모(46) 손녀 등등. 남이 저지른 깜빡 실수로 아들.어머니.고모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탱크 로리 운전사(47)가 깜빡 졸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 운전사를 긴급체포했다. 그가 깜빡 졸다 눈을 떠 보니 같은 차선 바로 앞에 다른 승용차가 보이길래 놀라 핸들을 휙 돌리다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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