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0%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기관 대신 계, 사채 등 사금융에 돈을 맡기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주부 김모(38.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최근 한달에 30만원씩 1년 동안 부으면 500만원을 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계에 들었다. 1년만에 140만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 은행 예금까지 찾아 모두 3천만원상당의 계를 들었다. 김씨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이자는 있으나마나한 것 같아 남편과 상의해 계에 들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회사원 방모(29.여.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도 은행 예금 1천만원을 찾아 연 20%의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친척에게 500만원을 빌려주고 나머지는 계에 들었다.
사채업자에게 목돈을 맡기는 사례도 많아졌다. 퇴직자 박모(60.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최근 퇴직금 1억원을 월 3%의 이자를 준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한 사채업자에게 투자했다. 퇴직금을 은행에 넣어둘 경우 한달 이자가 60만~70만원밖에 안되지만 사채업자는 한달에 350만원의 이자를 약속했기 때문.
이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모(40.여.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2천500만원을 계에 부었으나 계주가 갑자기 잠적해버려 고스란히 돈을 떼이고 말았다. 계주가 계원13명의 곗돈 4억원을 들고 달아나 현재 경찰에 고소해놓은 상태다.
지난달에는 유망 벤처기업들에 투자해 월 3~6%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대구.경북지역 40~60대 부녀자, 농민, 퇴직자 등 2천350명에게 1천238억원을 챙긴 유사수신업자들이 검찰에 잡혔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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