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몸통'으로 불린 박노항 원사가 25일 검거됨에 따라 박 원사가 개입했던 병역비리의 전모와 그의 도피행적 등이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박 원사가 각종 병역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돼 있는데다 그 대상도 주로 정·관·재계 유력인사들의 자제였던 것으로 알려져 조사결과에 따라 정치권 등에 핵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서영득 국방부 검찰단장은 박 원사 검거 직후 "검찰과 공조수사로 박 원사와 관련된 100여 미제사건을 철저히 파헤칠 방침"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검찰과 군당국은 일단 박 원사를 상대로 그가 개입한 병역비리의 전모와 도피행적을 밝히는데 수사초점을 맞춰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해체된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에 참여했던 서울지검 특수1부 이병석 검사와 검찰 수사관 4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25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급파하는 등 군당국과 합동수사체제를 갖췄다.
검·군은 박 원사가 현재까지 현역 군인 신분임을 감안, 군검찰이 박 원사와 그의 병역비리에 관여한 군인이나 군무원을 조사하고 병역청탁 해결 등을 대가로 박 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민간인들은 검찰쪽에서 조사를 맡기로 역할을 나눴다.물론 박 원사의 도피행적에 대한 조사도 이런 식의 역할분담을 하게된다.
이에따라 박 원사의 신병확보를 계기로 그가 도피 이전에 개입했던 각종 병역비리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수도권 병역비리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박 원사는 98년 5월 병무비리에 대한 검·군의 합동수사가 시작되자 곧바로 잠적했으나 당시 구속된 병무청 모병연락관 원용수 준위 등의 진술에 의해 20여건의 병역비리에 개입, 억대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드러나 '병역비리 몸통'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박 원사는 병역비리에 대한 거듭된 수사로 작년에는 당초 알려진 20여건보다 훨씬 많은 100여건의 병역비리에 관여했고 수뢰액도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그가 주도한 병역비리의 실체가 어느정도 규모일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검·군은 이에따라 그간 수사과정에서 확보된 단서를 토대로 박 원사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박 원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포착된 민간인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당국은 또 박 원사가 만 3년간 수사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온점에 비춰 박 원사에게 도피처와 자금을 제공하는 등 그의 도피를 배후에서 지원한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조사중이다.
검·군은 현재 박 원사의 도피 및 은신생활을 가족들이 주로 지원한 것으로 보고있지만 군관계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박 원사의 내연녀 등의 신병을 확보, 그의 도피행적을 추적할 계획이다.
박 원사의 도피 및 은신 과정에 적극 개입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분 및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방침이어서 도피행적에 대한수사도 결과에 따라서는 병역비리못지 않게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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