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은행 합병 시대에 지방은행으로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부산은행과 전산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국내 은행 중 정상급 전산망을 자랑하는 대구은행이 전산시스템 공동 개발에 들어간 것은 주택.국민은행 및 금융지주회사 등 거대 은행의 출범에 대비한 자구책.전산시스템은 은행의 핵심 시설로 거대한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는 은행간 경쟁에서 절대적 역할을 한다.
은행권 구조조정이 끝나고 나면 살아남은 각 은행들은 전산망을 집중적으로 확충할 수밖에 없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보다는 영업망이 겹치지 않고 상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산은행과 제휴를 하게 된 것.
통상 전산시스템 운용에 부산은행은 연간 320억원, 대구은행은 190억원을 투자한다. 여기다 인건비가 각 100억원.
현재 지방은행으로 살아남은 것은 대구.부산.전북은행 3곳이지만 선두그룹인 두 은행이 힘을 합칠 경우 절반의 비용을 투입하고도 효과는 두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에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일본에선 지방은행 가운데 규모 면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히로시마은행과 후쿠오카은행이 전산망 통합 작업을 지난 99년 시작, 내년 3월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선진국에서도 영업력이 겹치지 않는 기관끼리 공동 전산망 개발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부산은행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개발에 들어갈 예정.
조성태 대구은행 CIO(최고정보책임자)는 "두 은행간의 공동전산망 개발은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뒤지지 않는 시스템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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