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상 본상 수상 김기랑씨

입력 2001-04-25 14:17:00

올해 제44회 보화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기랑(70·여·경북 봉화군 물야면)씨의 인생역정은 무언으로 '사람의 도리'를 가르친 세월이었다.

18세에 같은 면 압동리의 김두호씨와 결혼한 김씨의 시집살이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가난한 농군에게 시집온 김씨는 청각 및 언어장애인인 시어머니를 52년간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친척들의 가난까지 지고 살았다. 지난 67년 시아버지가 식도암 판정을 받자 손수 음식을 갈아드리며 2년 6개월 동안 극진히 병간호를 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 탈상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상식(上食)을 차렸고 남편역시 매일같이 성묘를 다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쟁으로 부모를 일찍 여읜 종질 3명을 친자식처럼 키워 모두 출가시켰을 뿐 아니라 홀로된 시삼촌을 돌아가실 때까지 19년 동안 친아버지처럼 모셨다.

또한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슬하에 6남매 모두를 4년제 대학까지 졸업시켜 우리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상까지 보여주었다.

최병고기자

0..효행부문 보화상 이두호씨

보화상 효행부문 수상자인 이두호(42·문경시 모전동 379의 4)씨. 간질과 척추장애로 정상적인 노동을 할 수 없는 이씨는 지체장애인 부인(41)을 대신해 병석에 있는 모친(66)의 대·소변을 받는 등 병 간호를 도맡아 하고 있다.

막노동을 하지만 자신의 몸도 성치않아 한달에 10여일 일을 하는 것이 고작. 생계꾸리기도 어려워 문경시로부터 기초생활 지원금을 받고 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0..효행부문 보화상 고유미자씨

보화상 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고유미자(60·경산시 하양읍 환상리)씨는 중풍으로 거동이 힘든 시조모(104)와 시모(83)를 35년이나 정성으로 모시고 있다.

층층시하 어려움 속에도 항상 웃음을 머금고 경로당 청소, 홀몸노인 돕기 등 지역의 힘든 일에도 앞장 서고 있다.

0..선행부문 보화상 한정현씨

선행부문 수상자인 한정현(69·경산시 남천면 금곡리)씨는 한국전쟁때 남편과 사별한 후 3남2녀를 홀로 뒷바라지했다. 올초 마을 인근 섬유공장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모은 200만원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 10가구에 전해 주변을 감동시켰다. 한씨는 지난해 말 모범 면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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