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롯데의 「악연」이 24일 대구구장에서 또 재현됐다.
99년 플레이오프에서 호세의 방망이 투척사건으로 한 바탕 격전을 치른 두 팀 선수들에게는 내심「경계경보」가 내려져 있을 정도로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왔다.
6연패후 연패끊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롯데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였고 삼성도 롯데에게만은 기싸움에서 밀릴 수 없는 처지였다.
7회 초 롯데 선두타자로 나선 조경환타석때 주심 김락기씨가 삼진선언을 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롯데 김명성 감독이 나와 「명백한 볼」을 왜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느냐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실랑이 끝에 경기를 재개한 양 팀은 9회초 폭발. 호세가 6대7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홈런을 치자 「열」을 받은 투수 리베라가 로진 팩을 롯데 3루코치에게 던졌다. 이에 롯데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모두 달려나왔고 삼성 선수단도 그라운드로 올라와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다. 롯데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리베라에게 왜 경고나 퇴장선언을 하지 않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심판은 리베라에게 다시 한 번 더 그러면 퇴장이라고 경고.
기싸움의 성격이 짙어지자 삼성 김응룡 감독이 시즌 오픈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경기감독관에게 『볼판정은 심판고유권한인데 이것을 문제삼은 롯데 코칭스태프에게도 경고를 주어야지 경기를 이따위로 운영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팬들이 물병을 그라운드에 투척하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의식한 양팀선수들은 철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양팀은 전면전 일보직전에서 한발씩 물러섰지만 두 팀의 기싸움은 올 시즌에도 계속 될 여지를 남겼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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