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앙당 개입 과열 조짐

입력 2001-04-23 14:29:00

오는 26일 실시되는 7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재·보선과 관련, 여야 3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개입하고 있어 득표전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경남 사천시장과 마산시장 선거 정당연설회에 이어 휴일인 22일 오전 구청장 보선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은평구 소재 한 천주교 성당 미사에 참석했으며 23일엔 논산시장 정당연설회에 참석키로 했다.

이에 맞서 그동안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았던 민주당 김중권 대표도 이날오전 은평구 소재 '소년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이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등 선거지원에 나섰다.

또한 은평구청장 선거와 관련, 민주·한나라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 "상대당 선거운동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맞고발하고 비난성명전을 전개하는 등 선거막판의 혼탁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이석형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이 지난 18일 오전 우리측 운동원들을 집단폭행하고도 도리어 진단서를 끊어 고발하는 구시대적인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이 한나라당 여성운동원을 폭행했다며 부상자 사진공개 및 관련자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주말 전북 군산과 임실에서 이인제 한화갑 정동영 김근태 최고위원 등이 대거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중앙당 지원체제에 돌입했다.

여야의 이러한 과열경쟁은 특히 야당이 이번 재보선 결과를 대우차 노조 폭력진압, 건강보험 재정위기, 경제난 등 각종 현안과 관련된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활용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21일 사천·마산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문고시, 대북정책, 3·26개각 등 정치쟁점들을 열거하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니며 김대중 정권에 불화살을 날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정형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는 텃밭인 군산과 임실에서조차 새만금사업과 내부 조직분규로 인해 여당후보들이 무소속 후보에 고전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은평구청장 선거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논산, 군산, 임실 등지에서 여당후보들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패할 경우 향후 정국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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