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근로자회관 외국인노동자 등반

입력 2001-04-23 14:57:00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박창호 신부)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위안 행사를 열고, 그들의 자립기반 지원을 위한 기금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진해 안민산으로 다녀온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등반행사'에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협회(POWA) 소속 근로자 100여명이 동참했다.

"매주 일요일이면 이 회관에서 함께 미사를 드리며, 타국살이의 고달픔을 다독이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는데, 이렇게 좋은 봄날에 함께 등반을 하니 무뚝뚝한 대구사람들의 깊은 속정을 느꼈어요"

대구 출발 2시간만에 안민산에 도착한 필리핀 노동자들은 길젤라 신부의 집전으로 미사를 드린 뒤, 바다가 보이는 정상에서 향수를 달랬다.

"다시 힘내어 열심히 돈벌어서 고향 가족들을 만나야지요"

이날 밤 9시 대구에 도착한 이들을 위해 가톨릭근로자회관은 또다시 외국인 노동자 자립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갖는다.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계속될 이번 기금마련전에는 대구의 중견화가 천광호(47)씨로부터 작품 100점을 기증받아 판매 수익금 전액을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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