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도로 제한속도 들쭉날쭉

입력 2001-04-21 00:00:00

대구시내 일부도로가 도로여건에 비해 제한속도가 지나치게 낮은가 하면 같은 도로의 제한속도가 서로 다른 등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이같은 제한속도의 변화를 알려주는 표시판이나 노면표지 등도 턱없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함정 단속'이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회사원 김모(38.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20일 오전 출근길에 신천대로에서 구마지선 사이의 도시고속화도로로 차를 몰고 가던 중 60km 속도제한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계속 80km로 운전하다 이동식 무인카메라에 찍혔다. 김씨는 "자동차 전용도로인데 왜 시속 60km밖에 안되느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커브길로 교통사고 위험이 많아 제한속도를 줄였다"는 말만 들었다.

반야월 네거리에서 사월간 국도의 제한 속도는 70km, 사월에서 경산까지는 80km이다. 반대로 사월에서 반야월 네거리까지의 제한속도는 60km이다. 동일한 도로에서도 상행차로와 하행차로의 제한속도가 달라지는 것.

이 도로를 통해 영남대로 통학하는 심모(28.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같은 도로라도 올때와 갈때의 제한속도가 다르고 시.도 경계에 따라 또 달라지니 헷갈릴 때가 많다"며 "하나의 제한속도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하양에서 대구로 오는 도로의 제한속도가 80km→70km→60km→80m로 수시로 달라져 운전자들이 혼란스워하고 있다. 속도제한표시판이 있기는 하지만 초행자들의 불만이 높다.

회사원 김모(35.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제한속도를 달리 했다지만 설득력이 없는 곳이 많다"며 "표지판도 눈에 띄기 쉽게 큰 것으로 교체하고 노면표지 등을 통해서도 알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각 도로가 도로여건에 따라 직선도로와 곡선도로가 있기 때문에 각 구간마다 제한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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