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정치세력, 태동할까'한나라 김덕룡 '공개언급'

입력 2001-04-19 12:21:00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정가에 나돌았던 제 3의 정치세력 태동설이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개헌론 제기 등으로 이회창 총재 체제에 맞서온 비주류 중진 김덕룡 의원이 18일 대학원 특강을 통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춘천에서 열린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초청 특강을 통해 "국민들중 3분의 2가 지지 정당이 없다는데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양당이 모두 변화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불가피하게 제 3의 정치세력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3김 정치는 지역주의 정치구조와 1인 지배 정당체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이회창 총재도 이에 편승, 신 3김의 하나로서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며 "지역 패권주의 청산과 함께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풍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개헌을 반대하는 당론에 맞서 정.부통령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을 역설하면서 이에 공감하는 여권 인사들과 수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의원 측의 거듭된 일축에도 불구, 그의 탈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여야를 망라, 재야출신 혹은 개혁성향의 중진 및 초.재선 의원들이 정치권 개혁이란 기치아래 각종 모임을 잇따라 갖고 있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한편 정가에는 이들 의원중 상당수와 재야 사회단체 인사들이 합세한다는 제 3의 정치세력화 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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