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입구 홍류동 계곡 상류가 녹조류에 뒤덮였다. 이는 전국적 절경인 이 계곡마저 썩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해인사 입구 해인주유소에서 마장마을 사이 상류 약 3km 구간은 현재 손 씻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오염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바위에는 백화현상에서 나타나는 흰 띠가 둘러졌고, 해초가 연상되는 시퍼런 녹조류가 번식해 계곡 전체를 뒤덮고 있다. 특히 해인주유소에서 600여m 상류인 제2 야영장 입구까지에는 물살이 빠른데도 녹조류가 뒤덮여 막대기로 젓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이같은 현상은 3년 전부터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올해 봄 가뭄과 봄 고온 때문에 특히 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군청 관계자와 환경단체 등은 각종 오폐수가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은 치인리 상가.숙박 집단지구보다 더 상류인 마장마을까지 퍼져있기 때문.
공원 구역 밖인 치인 2리 마장.초막골에서는 106가구 258명의 주민들이 고랭지채소, 화훼 등을 재배하고 있다. 1970년대 초 재배가 시작된 고랭지 채소는 133ha, 1987년 이후 군청 특화사업으로 조성된 화훼단지는 7.1ha, 그외 과수가 44ha, 양파가 17ha에 이르고 있다. 안동대 자원과학부 권기석(42) 교수는 "침출수가 질소.인 성분 등을 함유해 산성화할 경우 기온에 따라 심한 녹조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장 마을 임명수(40)씨는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으나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며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군청과 가야산 관리사무소 측은 녹조가 심각하자 지난 11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분석을 의뢰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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