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올 벼수매 6.7% 감축

입력 2001-04-18 00:00:00

경북 도내 벼 수매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WTO 협상 타결 전인 1995년에는 총 생산량의 31%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18%에도 미치기 힘들 전망인 것.

정부가 올해 경북 도내에서 올해 사들이기로 한 벼는 16만2천280t(40kg들이 405만7천포대) 2천452억원 어치로, 작년의 18만1천998t(2천629억원 어치)보다 6.7%나 또 감소했다. 경북도청 농산과 김진출씨는 "논농업 직불제나 미곡 종합처리장에서의 매입 등을 통해 농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농민의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WTO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2004년까지 매년 750억원씩 수매 금액 총액을 줄여 나가야 하게 돼, 수매가도 조금씩이나마 올릴 경우 수매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국 총수매량이 10.8%나 줄었다.

올 가을 벼는 오는 20일부터 20일간 농민-정부 사이에 수매 약정이 이뤄질 계획이며, 값은 작년 보다 4% 인상토록 내정돼 있다. 그러나 인상폭 역시 물가 상승률조차 따라 잡기 힘든 수준이어서, 성주의 송두선(64·초전면 고산리)씨는 "작년에도 수매 배정량이 희망량 보다 20~30%나 적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20% 이상 오른 인건비나 농자재값은 20% 이상 올랐으나 수매가 조차 겨우 4% 인상에 그쳐 앞으로 농사지을 일이 막막하다"고 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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