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세계화와 민주시민에 맞는 소양을 갖추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치열한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개방된 의식과 공중질서 준수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대구의 시민의식은 '우물안 개구리'로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보수적인 유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의식의 편협 상태에다 공중의식도 실종상태다. 이러한 의식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때 대구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1995년 일본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으로 역대 U대회중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후쿠오카 시민모임'에는 2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각종 행사를 지원했다. 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도시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셈이다.
대구 시민들도 바야흐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구를 국제적 도시로 탈바꿈 시킬 수 있는 둘도 없는 호기를 맞고 있다. JCI 아태대회가 당장 오는 5월21일 22개국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 안에 예정된 크고 작은 국제행사만도 10여개에 이른다.
내년엔 월드컵 축구대회, 2003년엔 하계U대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잇따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각종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위해선 '세계화'된 시민의식이 필수불가결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대구에 들르는 외국인들은 대구사람들의 불친절과 무뚝뚝함에 놀란다.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고성으로 대화하는 것을 싸움하는 걸로 착각하기 일쑤다. 신호위반, 새치기 등 교통질서 문란에도 고개를 젓는다. 이같은 사례는 일례에 불과하다. 대구시민들은 평시 겪는 일로 무심히 지나칠지 모르지만 외국인에겐 대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
국제대회의 성공을 위해선 1차적으로 도로, 공항, 개최장소 등 하드웨어 부문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세계화된 시민의식과 봉사활동 참여 등 시민의 몫인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때 대구발전의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친절, 질서, 청결 등 시민의식 함양이 그 길이다. 대구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전도시적 차원의 시민의식 선진화운동이 절실하다. 전 시민이 대구를 살린다는 자세로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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