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장사씨름대회-결승전 신봉민 부상…

입력 2001-04-14 14:57:00

'고의적인 반칙인가, 무의식적으로 나온 연속동작인가'.13일 보령시 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1세라젬마스타 보령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승전에서 김영현(LG)이 둘째판 도중 신봉민(현대)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힘들이지 않고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경기장을 벗어나고서도 상대를 밀어 결국 부상까지 입힌 김영현(LG)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는가를 두고 현대측과 LG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일단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기권패한 신봉민의 소속팀 현대는 김영현이 고의로 반칙을 했다며 김영현을 처벌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진태 감독은 "누가 봐도 뻔한 고의적인 파울인데 왜 몰수패를 선언하지 않느냐"며 "나머지 경기를 보이콧하고 철수할 계획"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영현은 "장외라는 것을 모르고 계속 경기하다보니 나도 넘어졌다"며 고의성을 부인한 뒤 "신봉민이 부상한 데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라 김영현을 꽃가마에 태운 한국씨름연맹은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광식 경기위원장은 "고의성을 판단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우선 규정은 부상선수가 발생했을 경우 1분의 치료시간을 주고 그래도 출전못하면 기권패하도록 돼있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김광식 위원장은 "현대가 정식을 제소할 경우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고의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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