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평생교육 국가적 지원 아쉬워

입력 2001-04-13 15:09:00

대학을 졸업한 후 몇 번이나 대학원 혹은 다른 전공을 찾아 대학에 다녀보고자 노력했지만 여러 제약이 많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문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자영업자들의 경우 학교에 다니려면 우선 입시부터 봐야 되고 회사일 때문에 야근이라도 하려면 퇴근 후 수업은 엄두도 못 낸다. 또 한 학기에 보통 300만원씩이나 하는 대학원 등록금도 직장인으로서 이만저만한 부담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OECD의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상 성인중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학교에 들어간 비율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같은 선진국은 20%나 되는데 우리는 겨우 2.8%에 불과해 OECD회원국 중 일본, 멕시코와 함께 꼴찌수준이라고 한다. 이런점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평생 공부하며 살수 있게 하려면 대학들이 그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10년이 걸려서 졸업해도 되는 시간제 등록을 받아 준다든가 학점 등록금제 도입, 대학간 학점교류와 학점 은행제 도입, 주말 반 개설이나 사이버 강좌 확대, 사회교육원 확대 같은 일에 대학들이 나서줘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 승진을 염두에 둔 고위직 공무원이나 대기업 고위 임원들의 사교모임으로 전락한 특수 대학원의 교육도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졸업 후 굳이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먹고사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볼 때 평생 배우지 않으면 결국 국가와 사회발전은 그만큼 뒤지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국가가 당장 아쉬워 해야될 문제고 국가가 나서서 국민들의 평생교육을 뒷받침해줘야 될 문제라고 본다. 이기태(대구시 향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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