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에 길들여져 386 자성론

입력 2001-04-13 14:06:00

민주당 장성민 의원은 4.13총선 1주년인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정치의 약동하는 희망을 상징했던 386정치인들이 정치판의 썩은 피를 정화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성정치권에 순치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며 '386 자성론'을 폈다.

장 의원은 또 원내 개혁세력의 활동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기준을 10석 이하로 대폭 완화시키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정치개혁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부여받았던 초선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1년간 한국정치의 지체와 퇴행에 대해 국민앞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없다"며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안주를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지난 1년은 '진정한 개혁세력'과 '무늬만 개혁세력'이 분명하게 판가름 난 한해였다"면서 "당내에서 '왕따'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정치인들과 말로는 개혁을 주장하면서 행동에서는 침묵을 지킨 정치인들은 분명하게 갈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치개혁은 원내개혁세력의 단합된 노력과 국민의 압력과 지지라는 두개의 수레바퀴가 함께 구를때 진전될 수 있는 것"이라며 "노련한 기성정치권의 벽을 뚫고 원내개혁세력의 입지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당론을 깨고 여야 개혁세력의 조직된 목소리를 내는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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