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역도가 임정화(15.경상중), 장미란(18.원주공고), 김미경(19.한국체대)의 등장으로 다가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의 꿈에 부풀어 있다.
87년 국제여자역도연맹이 창설된 뒤 한국은 참가국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반짝빛을 발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대만, 미얀마 등 아시아와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침체기를 걸어 왔다.
그러나 임정화 등 트로이카는 중국 난청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한국기록을 경신, 세계 최강 중국선수들과 대등한 기량을 펼쳐보이며 여자역도의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기록은 여자역도계를 주름잡고 있는 중국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은 주니어라는 점과 놀라운 상승세를 감안할 때 수년내 중국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한 중국선수들이 주니어 중에서 에이스급이라는 점에서 역도계가 거는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역도 사상 최연소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임정화(53㎏급)는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주눅들지 않고 한국주니어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선배들이 세운 한국신기록마저 넘보고 있다.
또 역도를 시작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장미란은 75㎏이상급에서 처음으로 합계기록에서 중국의 주니어에이스 초우펑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체급의 합계 세계기록은 300㎏이지만 한국은 98년 220㎏을 시작으로 장미란의 한국타이기록 252.5㎏까지 불과 3년 사이에 30㎏ 이상을 끌어올리는 급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여기다 63㎏급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김미경을 비롯해 한국 국적 취득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족 출신 김춘란(23)이 가세한다면 여자역도의 세계정상권 진입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역도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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