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 신년 인사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보복정치' 가능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조계종 총무원장인 정대(正大) 스님이 약 3개월만인 9일 오후 영천 은해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호국안민 기원 및 경북경찰청 경승(警僧) 발대식' 참석을 위해 이곳을 찾은 두 사람은 김 대표가 경내 암자인 백련암에 머물고 있던 정대 스님을 찾아가 20여분간 경주 경마장과 김 대표의 관상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대 스님은 "만약 그것(경주경마장 유치)을 들어준다면 내가 직접 시원하게 밀어보겠다"고 말해 민주당 의원과 스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정대 스님은 "김 대표의 관상이 원만해 모든 일이 잘 될 관상"이라는 덕담을 더했고 김 대표가 비행기 연착으로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자 직접 챙겨주는 모습도 보였다.
정대 스님은 이어 "종교인들은 원래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옳다고 믿으면 거리낌없이 할 말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정대 스님의 이 말이 지난 1월 한나라당 이 총재에 대해 자신이 한 정치보복 발언이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라 '소신'에서 나온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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