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 흔히 떠올리는 대학 축제 모습이지만 근래 들어 바뀌고 있다.
어려운 이웃 돕기 자선 공연이 열리고, 헌혈이 중요한 행사로 대두했다. 성·술 문화에 대한 진솔한 대화도 프로그램에 들었다.
경북대 기숙사는 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축제에서 암 투병 여중생 돕기 이벤트를 마련했다. 4년째 사투 중인 중2년생 임보경양이 어머니와 월세 단칸방에 사느라 제대로 된 치료는 엄두도 못낸다는 소식에 축제 모습을 바꾼 것.
기숙사 앞마당에서 기타 연주, 춤, 수화 공연을 펼쳐 조금씩 정성을 모으고, 헌혈도 받았다.
기숙사 자치회 김규성(법학부 2년)씨는 "보다 기억에 남는 기숙사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축제 뒤에도 임양 돕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대 총학생회는 11일 오후 5시부터 '사랑의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음악회로 끝내지 않고 '올바른 문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자리로 꾸밀 예정. 따분하지 않게 음악을 곁들여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키로 한 것이다.
경산대 총학생회 조현우(식품공학과 3년) 사업국장은 "지역 대학가에선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저급문화 배양처로 전락해 버린 대학 현실을 곱씹어 보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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